1989 12, 11. MBC


한국과학기술연구원 컴퓨터 고문자 처리 시스템, 개발


(송재우 기자)


[한국과학기술연구원, 컴퓨터 고문자 처리 시스템 개발]


● 앵커: 다음 소식입니다.


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는 알파벳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.


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시스템 공학센터는 우리 옛글자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고문자 처리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.


문화과학부 송재우 기자가 전합니다.


● 기자:



보시는 내용은 고등학교의 교과서에도 나오는 두시언해의 한 부분입니다.


이처럼 우리의 옛글자를 마음대로 표기할 수 있는 고문자 처리 시스템이 개발됨으로써 컴퓨터가 전문가들의 고전연구에는 물론 학생 등 일반인들에게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게 됐습니다.


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시스템 공학센터가 한국어 전산학회 교수들의 자문을 받아 개발한 이 시스템은 옛글자의 자음 75개와 모음 30개를 합성해 모두 천백여개의 고문자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.


● 김현(시스템 공학센터 연구원): 지금까지의 컴퓨터로는 옛글자가 포함된 고문자료 등의 처리가 전혀 불가능했었습니다.


그런데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에서는 한글 고문자의 자유로운 처리가 가능하게 됐지요.


따라서 대학 등 학계에서의 고전연구나 방언연구 그리고 중, 고등학교의 고전국어 교육 등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.


● 기자: 또한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디스켓 하나만 끼우면 컴퓨터의 기존 기능을 살린 채 고문자 처리기능을 더할 수 있어 사용이 간편한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.


시스템 공학센터 개발팀은 고전에는 한자가 많이 들어있는 점을 감안해서 지금의 컴퓨터 처리능력보다 세 배 정도 많은 만5천자 이상의 한자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도 아울러 개발하기로 했습니다.


MBC뉴스 송재우입니다.


http://imnews.imbc.com/20dbnews/history/1989/1829195_6067.html